'파이어폭스 3.1 베타3' 써보셨나요?
2009/03/08 23:59![]()
제가 쓰는 웹브라우저는 '파이어폭스'입니다. 파이어폭스가 오픈소스SW이기도 하거니와, 다양한 확장기능과 테마 때문입니다. 써본 사람은 압니다. 파이어폭스가 얼마나 편리하고 매력적인 웹브라우저인지. 인터넷 익스플로러(IE)보다 설치와 삭제도 간편할 뿐더러, 필요한 기능들이 적용되기까지 자라목을 빼고 개발업체인 MS만 바라볼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뒤져보면 십중팔구 전세계 어느 개발자가 이를 '확장기능'으로 공개해놓았습니다. 그러니 원하는 기능만 쏙쏙 골라 설치하면, 내 몸에 꼭 맞는 웹브라우저가 탄생하는 겁니다. 가볍고, 빠르고, 강력한 오픈소스 웹브라우저 말입니다.
저는 낯선 SW도 망설임없이 일단 PC에 설치하고보는 '모험심 강한' 이용자인데요. 파이어폭스만큼은 이런 이유로 시험판(베타버전)을 되도록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즐겨쓰는 확장기능들이 정식판이 나오기 전까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잦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파이어폭스는 해당 버전을 지원하지 않는 확장기능은 아예 설치가 안 되도록 해두었는데다, 설치했다 해도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열에 아홉은 즐겨쓰는 확장기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정식판이 나올 때까지 이전 버전을 쓰게 되는 것이죠.
헌데 이번 '파이어폭스 3.1 베타3'만큼은 모험심을 발휘해보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속도가 빨라졌다는 정보에 그만 회가 동해버렸습니다. 문제는 역시 즐겨쓰던 확장기능인데요. '나이틀리 테스터 툴'(Nightly Tester Tools)이란 확장기능이 이를 해결해주었습니다. Channy님 설명을 잠시 빌리자면,
베타 버전을 설치하고 나면 기존에 사용하던 부가 기능 대부분이 이용이 어려울 것이다. 이는 부가 기능 개발자들이 새로운 버전에서 테스트하고 업그레이드 하기 전 까지 보안 및 안정성 문제로 버전 호환성이 안되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타 버전에서 특이한 부가 기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용 가능하므로 억지로 호환성을 맞추어 줄 별도의 부가 기능이 필요하다.
- Firefox 3.1로 갈아타기(Channy)
이처럼 억지로 호환성을 맞춰주는 확장기능이 바로 '나이틀리 테스터 툴'입니다. 요컨대, 즐겨쓰는 확장기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새로 판올림될 파이어폭스를 미리 맛볼 수 있는 셈이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파이어폭스3.1 베타3'을 설치하기로. 3월6일 공개된 따끈따끈한 제품입니다.
사실 지금 파이어폭스 속도에도 꽤나 만족하고 있는 편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더 빨라졌다'는 말의 유혹을 떨쳐버리기엔 제가 너무 나약한 인간이었나봅니다.
설치 후 처음 실행한 느낌은 '음, 빠른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우와, 빠른걸' 까지는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더 빨라졌다'는 말을 미리 들은 상태에서 '베타3'을 실행했기 때문에 기분상 '좀더 빨라졌다'고 느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베타3'이든 기존 '파이어폭스 3.0.7'이든 둘 다 빠른 건 사실이니까요. 특히 덩치 크고 무거운 IE에 비해선요. :)
헌데 조금씩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시험판의 한계인가요.
- 파일 다운로드를 수행하면 파이어폭스가 느닷없이 강제 종료됩니다. 확장기능과 충돌하나 싶어 평소 쓰던 'Download Statusbar'를 껐는데도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더군요. 다운로드는 정상적으로 되는데, 웹브라우저는 홱 닫혀버립니다. 순간, 어안이 벙벙.
- RSS 구독기로 애용하는 'Sage-Too'에서도 문제가 생기더군요. 평소 RSS 피드를 읽어들인 뒤 미리보기 화면에서 마우스로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하며 관심글을 읽는 편인데요. 베타3으로 갈아탄 뒤부터 미리보기 화면에서 마우스로 화면을 스크롤할 때 초반 3~4초간 화면이 멈추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말이 3~4초이지, 겪어본 분은 아실 겁니다.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선 이 순간이 얼마나 길고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열심히 마우스로 스크롤하다가 정지된 화면을 발견하는 순간, 문득 느끼는 허탈감이랄까요.
- 하이퍼링크를 눌렀을 때 가끔 마우스 커서는 실행중 상태에서 그대로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눌렀는 데 화면이 안 넘어간다는 뜻이죠. 이 경우 해당 하이퍼링크를 한번 더 눌러주면 기다렸다는 듯 잽싸게 화면이 넘어갑니다. 새로 추가된 '더블클릭' 기능인가요? :(
몇 번을 참고 쓰다가 결국은 기존 '파이어폭스 3.0.7'로 유턴했습니다. 다른 건 그래도 참겠는데, 1번 현상(파폭 화면이 눈앞에서 순간 사라지는 마술)은 두고보기 어렵더군요. 탭 여러개를 띄워놓고 동시 작업하다가 갑자기 데이터를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으니까요. (공들여 쓴 글을 시스템 오류로 한순간 날렸을 때의 참담함, 아시죠?)
'파이어폭스 3.1 베타3'을 두고 벌인 모험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정식판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즐거움이 생겼으니까요.
별 거 아닌 경험을 왜 이토록 길게 늘어놓냐고요? 아직 파이어폭스를 안 써보신 분들께, 이번 기회에 써보시길 권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웹브라우저라면 당연히 IE를 쓰는 거라고 알고 계셨다면, 이 기회에 생각을 바꿔보셔도 좋겠습니다. 웹브라우저도 자동차나 휴대폰처럼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상품입니다. 세상에 현대차, 애니콜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한번 써보고 마음에 드는 걸 고르면 될 일입니다. 써볼 기회 자체가 공평하게 제공되지 않았다면, 불공평한 환경을 바꿔야 할 테고요.
파이어폭스를 권해드리는 건 꼭 '오픈소스SW'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상품으로서도 충분히 IE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철학을 가진 좋은 상품을 권해드리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요. (물론, 모험심이 강한 분이 아니라면 되도록 '파이어폭스 3.0.7'을 권장합니다.)
<덧>
현재 공개된 '파이어폭스 3.1 베타3' 이후 판올림 제품부터는 버전이 '3.1'에서 '3.5'로 바뀝니다. 다음 판올림은 '파이어폭스 3.5 베타4'가 되는 셈이죠. 모질라재단쪽에선 예상보다 많은 기능을 업데이트했기 때문에 기존 3.1보다 높은 3.5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밝혔습니다.
[관련글] 파이어폭스, 3.1 건너뛰고 3.5로 직행





















문제 해결! 특히 1번, 불여우창이 갑자기 닫혀버리는 현상. 'Prism for Firefox' 확장기능과 충돌을 일으켰네요. 해당 확장기능을 끄니 제대로 동작함. 다시 불여우 3.1 베타3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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